저희 집은 아들만 셋이에요. 아들 셋 중에는 저희 남편이 가장 큰아들입니다. 아들 둘은 아빠를 닮아 물을 너무 좋아해서 저희 집식구들은 매년 여름엔 주말마다 워터파크에 출석 도장을 찍으러 다녀요. 시원한 여름에 하는 물놀이는 그야말로 무더위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일 년 365일 중 250일 정도는 감기에 걸려있는 편이라, 찬바람이 불고 입김이 나는 추운 겨울엔 아이들 건강이 걱정돼서 그 좋아하는 물놀이 한 번을 데리고 갈 수가 없었는데, 올해 6살이 된 첫째 아들이 물놀이하러 가고 싶다고 크리스마스에도 산타 할아버지께 물놀이하러 갈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새해에도 소원으로 물놀이 가게 해달라고 빌더라고요. 3살이 된 둘째 아들도 마찬가지로 어푸어푸하러 가자며 형아 따라 같이 조르는 바람에 저는 결국 컴퓨터 앞에 앉아 겨울에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겨울 물놀이할 수 있는 곳을 생각해보니 온천밖에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온천을 검색하다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온천들 중 부곡온천 키즈룸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부곡온천 키즈룸은 경상남도 창녕에 있는데요. 서울에서 거리는 멀지만 부곡온천 키즈룸으로 제가마음을 굳히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숙소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수많은 온천에 관련된 숙박업소 중에 이번에 방문하게 된 삼성 온천호텔이 가성비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일단 먼저 간단하게 소개를 드리자면 이번에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룸 컨디션이 무척 깔끔했고, 우리 네 식구가 들어가도 여유 있는 온천탕의 사이즈와 마치 키즈카페에 온듯한 작은 놀이시설들이 방안에 마련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죠!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고 오자가 저희 가족의 여행 철칙인데 삼박자가 완전 딱 들어맞는 숙소였어요.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예약을 하고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거
삼성 온천호텔은 입실 시간이 오후 6시이고 퇴실 시간은 다음날 오전 11시예요. 남편이 입실 시간이 너무 늦는 거 아니냐며 그럼 물놀이는 언제 하냐고 걱정을 했지만 내비게이션을 찍어보니 저희 집에서 창녕에 있는 부곡온천 키즈룸까지 가는 데만 4시간이라 휴게소 들려가면서 점심도 먹고 간식도 사 먹으며 여유 있게 가면 될 것 같았기에, 전 오히려 입실시간이 6시인 게 좋았어요.
입실시간이 더 빨랐다면 안 그래도 아침잠이 엄청나게 많은 우리 집식구들을 깨우고 준비하면서 저는 출발하기도 전에 벌써 지쳐버렸을 거예요. 저는 천천히 가면서 중간중간마다 있는 휴게소도 들리고 천천히 쉬어가는 맛이 있는 여행이 더 좋거든요. 여유로운 입실 시간 덕분에 여행 당일 저희 가족은 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아주 여유롭게 창녕에 도착했습니다.
애기들은 튜브대여 해주면 만족할거에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쯤이었어요.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기도 전에 남편과 제 입이 아주 그냥 떡 벌어졌는데, 그 이유는 호텔 주차장 때문이었어요. 정말 넓어도 너무너무 넓더라고요. 식구가 넷이다 보니 짐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싸왔는데 주차장이 운전 연습을 해도 될 정도로 아주 넓고 커서 넉넉하게 주차하고 짐도 정말 편하게 내렸어요.
드디어 호텔 로비 입성! 홈페이지에서 봤던 사진처럼 정말 깨끗했어요. 자고로 사람도 마찬가지로 첫인상이 중요한데, 호텔 로비만 봐도 룸 컨디션이 어떨지 딱 답이 나오더라고요. 저희가 예약한 룸은 키즈 스위트룸이에요. 아이들과 같이 머물 스위트룸인데 금액이 정말 너무 착하죠? 이 가격에 추가 요금 없이 호텔 내에 있는 소금, 천기토, 황토 3종 찜질방과 다양한 온천 체험까지 가능한 사우나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서 더 합리적이에요. 저는 아이들이 있어서 찜질방이나 사우나는 가보지 못해 아쉽네요..
프런트를 쭉 둘러보니 튜브도 빌려주는데 저희가 이용하는 키즈 스위트룸은 이 호텔에서 가장 큰 대형 탕이 있는 룸이라서 튜브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길래 체크인하면서 튜브도 같이 빌렸어요. 사실 튜브에 바람을 입으로 넣어야 했다면 절대로 안 빌리려고 했는데, 로비에 바람 넣는 기계가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민 없이 대여했답니다. 그밖에 목욕탕처럼 샴푸나 린스, 클렌징 폼, 보디워시, 칫솔, 때수건 등 여탕 재료도 같이 판매하던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호텔 프런트 왼쪽에 위치한 객실 입구에 있는 로비예요. 입실시간까지 15분 정도가 남아서 아이들과 로비에 있는 소파에 앉아있었어요. 남편은 튜브 바람 넣는 곳에서 튜브 바람 넣고 잠시 안마의자에 앉아 몸도 풀었네요. 깨끗한 로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리모델링의 효과, 깨끗한 로비네요
키즈 스위트룸은 2층에 마련되어 있다 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객실 복도가 쫙 펼쳐져 있었고 저희가 묵을 203호를 찾았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대하던 입실의 순간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이들 입에서 우와~ 소리가 났어요. 객실에 작은 키즈카페를 옮겨놓은 것처럼 미끄럼틀하고 트램펄린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키즈룸의 메인!
큰아들과 작은 아들은 어느새 미끄럼틀과 트램펄린을 정복했습니다. 아이들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흐뭇했어요. 미끄럼틀과 트램펄린 열심히 타고 논 뒤에 따뜻한 온천탕에 들어가서 또 한바탕 물놀이하며 놀고 나면 녹초가 되어 달콤한 잠에 빠질 아이들을 생각하니 지금 그 행복이 제 눈앞에 있더라고요.
우리가족만의 가족탕!
제가 가장 기대했던 욕실에 온천탕이에요. 탕의 크기가 가늠되시나요? 특실을 나누는 기준이 탕의 사이즈라고 하던데 저희가 묵은 키즈 스위트룸 탕의 크기는 무려 가로 길이가 6M였어요! 진짜 어마어마하게 넓죠? 그냥 대중목욕탕에 있는 큰 온탕이 오늘 하루 저희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개인탕이 된 거예요! 하루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 들어가기 전부터 벌써부터 아쉬운 느낌이었지만 시간을 더는 지체할 수 없었기에 이 행복을 빨리 누리고 싶어 바로 물을 틀었습니다~ 뜨거운 물 찬물 콸콸 틀어서 탕에 물을 받았어요! 수압이 세서 그런지 물이 금방 받아져서 차오르더라고요. 물이 다 받아질 즈음 아이들을 불러 탕을 보여주었더니
서로 물속에 들어가겠다며 작은 소동도 벌어졌었네요. 아이들 먼저 간단히 씻기고 탕에 입수 시켜놓고 저희 부부도 간단한 샤워 후 탕에 들어갔어요. 사실 어디에서도 남, 여가 섞인 가족이 혼탕을 하기란 어려운 일인데 저희 룸 안에 있는 개인탕에 온천물을 받아 네 식구가 함께 들어가 있으니 몸도 따뜻해지고 오붓한 느낌도 들면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거 같더라고요. 가족애가 철철 넘치는 탕 목욕이었어요^^
워터파크나 대중목욕탕은 여러 사람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시설이다 보니 사실 위생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포기해야 하는데, 부곡온천 키즈룸에 있는 삼성 온천호텔은 우리끼리만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위생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거기에 룸 컨디션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온천수로 목욕을 하고와서 그런지 살결도 고와지고 피부도 뽀송해지고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가족 단위 말고도 연인이나 단체로도 많이 온다고 하니 추운 겨울철 특별한 여행지나 지친 일상 잠시 쉬어 가고 싶으시다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온천 정말 강추합니다!
'DAILY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신동 식당에서 여행 온 기분 내며 한 끼 식사. 프로메사 (0) | 2020.04.17 |
---|---|
포트메리온 보타닉가든, 골든오렌지 매장에서 명품 식기 구매하기 (0) | 2020.04.10 |
혼수그릇세트 걱정 끝~ 한 번에 해결하세요 (0) | 2020.03.09 |
VBC까사 지혜롭게 구매했답니다. (0) | 2020.02.14 |
커피잔세트 티타임에 딱! 만족스러운 후기 (1) | 2020.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