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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Y

행신동 식당에서 여행 온 기분 내며 한 끼 식사. 프로메사

지금은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어서 더욱 여행이 그리워지는 마음이에요. 식사도 거의 집밥만 먹는 요즘 슬슬 집 반찬이 지겨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동생이 SNS 계정에 올린 사진 한 장! 바로 메시지를 보내 여기 어디냐고 급하게 물어봤어요. 이 사진 한 장이 입맛을 다시 찾아주더라고요. 동생은 얼마 전 회사 사람들과 식사를 한 장소인데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했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제가 자주 다니던 큰 도로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프로메사 레스토랑이 있었어요. 프로메사 의미는 약속이라는 뜻을 가진 포르투갈 단어라고 해요. 가게 이름부터 이국적이지 않나요?

 

평소 맛있는 음식 먹는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단짝 친구에게 연락해 점심 약속을 잡았어요. 덕양 행신 종합사회복지관 근처로 향하다 보면 복지관 옆쪽 골목에 자리자고 있는 가게가 눈에 띄어요. 외관부터가 예쁜 코발트블루 색채로 이국적이더라고요.

순간 해외에 온 거 같은 기분도 들면서 사진을 마구 찍고 싶더라고요. 전용 주차장이 있어 주차도 편리하니 다음에는 동생 차 타고 함께 와봐야겠어요.

입구를 들어서니 안내문이 눈에 띄어요. 매장 청결과 직원 위생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니 식사 전부터 믿음이 가네요. 사실 코로나바이러스로 시끄러운 시기임에도 어떤 식당들은 직원들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조리를 하는 곳들도 있더라고요.

정말 그런 곳은 믿음이 가지 않아 식당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게 되는 요즘이에요. 하지만 프로메사 레스토랑은 조리용 장갑 착용부터 직원들 건강상태 체크까지 꼼꼼히 관리되고 있다니 모든 음식점 본받을 자세인 거 같네요.

자리로 이동하면서 벽에 붙은 포스터를 보니 4월 한정 이벤트 세트가 있는 거 같아요. 점심시간이 있는 줄 모르고 그냥 온 건데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2시여서 점심시간에 해당하더라고요. 크크~! 역시 먹을 복이 있나 봐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보았어요. 이달의 이벤트 세트 메뉴판도 있고요. 4월 1일~ 4월 30일까지 면역업세트 메뉴로 샐러드 + 등심 스테이크 + 주메뉴 선택1 (파스타/브런치/라이스/리소토) 할 수 있다고 해요. 고기는 등심으로 등심 200g에 29,900이고 300g에 35,900원이라고 적혀있네요. 역시 면역력 높이는 데는 잘 먹는 것이 정답인 거 같아요. 신선한 샐러드인 채소부터 고기까지 먹어주면 금세 건강해질 거 같은 기분이 들잖아요?

 

편하게 애피타이저부터 주요리까지 결정할 수 있는 세트메뉴들도 보이네요. 스테이크 메뉴는 크게 두부류로 선택할 수 있어요. 찹스테이크로 먹을지, 비프스테이크로 먹을지 정하면 된답니다. 찹 스테이크는 와규로 만든 찹스테이크가 있었고 비프스테이크는 안심과 등심 중에 선택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보조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데 채소나 버섯 중에 고르라고 하셨어요.

친절한 설명은 감사했지만 저희가 온 목적은 다른 곳에 있어서 면역업세트메뉴는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했어요. 동생이 지난번에 방문해서 스테이크와 쉬림프 크림 파스타를 먹었는데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는 평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두 가지 메뉴와 빠네 크림 찹스테이크 추가해서 주문을 넣었어요. 어차피 스테이크를 시키면 메인 메뉴가 나오니 크림 파스타는 덤으로~직원분이 일행분이 또 오느냐고 묻더라고요. 아니요. 저희 둘이 다 먹을 거예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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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주문하면 제공되는 파스타 제공되는 파스타라 선택할 수 있는게 한정적일줄 알았는데, 파스타,라이스,리조또,브런치 중에 택 1이라 선택의 폭이 넓었어요.양도 살짝 걱정되었는데 단품 메뉴 그대로 제공이라.괜한 걱정을 했어요.

음식을 주문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와 밀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멀리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네요.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쉬림프 크림 파스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라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이 사진 두 장 급히 찍어두고 모두 호로록 배속으로 급하게 흡입해 버렸어요.

크림이 너무 찐득하지도 않고 적당히 크림 같고 면 삶은 정도도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평소 느끼한 거를 잘 못 먹는 편이라 크림 파스타보다 토마토 파스타를 선호하는데 시금치가 들어가 느끼함을 잡아주었어요. 함께 간 친구는 반대로 크림파스타가 취향인데 파스타 너무 잘하는 집이라고 칭찬을 하며 먹더라고요.

 

다음은 스테이크와 크림찹스테이크까지 모두 테이블 위에 차려졌어요. 아! 얼마 만에 먹어보는 스테이크인지! 감격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두툼한 살점들이 먹기 좋게 썰어집니다. 먹고 싶은 만큼 고기의 질감을 느끼면서 칼질한 후 그냥 포크로 콕콕! 찍어 먹으면 된답니다.

웰던 스타일보다는 중각 익히기 스타일로 먹는 걸 좋아하는데 딱 좋게 익어져 나왔어요. 고기양을 보니 왜 직원분이 일행이 또 오는 거냐고 물은 것인지 이해가 되네요. 고기양이 꽤 많더라고요. 포크로 찍어 입 안에 넣자, 고소한 고기 맛이 입안 가득 차고 촉촉한 육즙이 연달아 강타! 사진 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잘 조리된 소고기는 질기지 않고 냄새도 없거든요.

음료로 목을 축이고 기대했던 빠네 크림 찹스테이크도 맛을 봅니다. 평소 빠네 스파게티를 좋아해서 레스토랑을 찾게 되면 자주 먹는데 찹 스테이크가 들어간 빠네라고 하니 기대가 컸어요.

짜지 않으면서 고기가 부드럽고 빠네 빵 안에 촉촉이 스며든 소스 덕분에 마지막까지 빵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부지런히 먹고 또 먹으며 기분 좋은 식사자리를 가졌어요. 여행 가고 싶던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이국적인 실내장식으로 꾸며진 식당에서 스테이크까지 먹고 있으니 먼 외국에 나와 있는 거 같고 치유되는 순간이었어요.

맛집을 정하는 저만의 기준이 있어요. 처음 맛봤을 때 맛있는 집 말고 마지막까지 맛있는 집이어야 해요. 처음에는 맛있는 음식들은 많지만, 마지막 한 숟가락, 한 포크까지 맛있는 음식은 드물거든요. 프로메사 레스토랑은 그런 의미에서 맛집이란 단어를 드리고 싶네요.

계산서를 들고 계산대로 오니 배달도 가능하다고 적혀있네요. 휴일 집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포도주 한잔 따르고 스테이크 보며 홈 무비 보는 상상을 해보았는데, 벌써 주말이 기다려집니다. 다음에는 꼭 배달 시켜먹어 봐야겠어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오픈 행사도 진행하고 있나 봐요. 플러스 친구 추가 시 음료 1잔 쿠폰을 발송해 준다고 하네요. 진작 알았으면 오늘 사용하는 건데 아쉬워요. 음료 쿠폰 사용하기 위해서 조만간 다시 방문해 줘야겠어요. 많은 양을 먹은 것 같은데 가격도 생각보다 적게 나와 깜짝 놀랐어요.

사실 스테이크가 먹었다하면 생각 이상으로 금액이 나오곤 하잖아요. 정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영업시간 남겨드릴게요. 매일 10시 30분부터 22시까지 영업하고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저와 같이 여행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여행 온 거 같은 기분으로 맛있는 식사 하러 프로메사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