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맛집 능이버섯백숙의 깊은 맛!
몸보신에는 때가 없는법이나,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백숙같은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절실하게 생각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이번 겨울을 잘 보낼수 있을것같은 나름대로의 징크스같은거거든요~ 이번에 중학교동창들이랑 너무 오랜만이라 표현하고 실로 몇년만에 인제로 1박여행을 다녀오면서 강원도 인제 맛집 으로 이름난 한계백숙에서 능이버섯 백숙을 먹고왔어요.
물론 그 외의 메뉴들도 엄청 먹었지만요! 동창중에 한명이 진짜 미식가에 여행가다보니까 진짜 안 가본곳이 없고 안 먹어본 식당이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 곳은 그 친구가 인정한 식당이고 오랜만에 여행하는거니까 맛있는걸 먹게해주고싶다면서 들린곳이에요.
인제군 북면 원통읍내에 위치있는데 자세한 위치는 원통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2분거리이기때문에 버스여행으로 가셨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참 좋은 곳이랍니다!
못 찾기도 힘든데 바로 아래층인 1층에 정육점과 치킨집이 있으니 이 두 식당을 찾아 가는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일것같아요.
자차여행이든 버스여행이든 열심히 달려온 곳인만큼 일단 먹는게 중요하죠.
각자 여행스타일이 있고 때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해야할 일로 '맛집부터 방문해 먹는 일'인데요.
그렇다보니 이렇게 맛있는 백숙부터 먹으니 어찌나 좋던지, 그저 행복하더라구요! 게다가 인제는 래프팅으로도 워낙 유명하잖아요.
여름에는 1급수 내린천 약수로 시원하게 래프팅도 즐기고 백숙을 먹는다면 이보다 좋은 더위를 보내는 방법 아닐까요?
식당은 2층에 위치해있는데, 2층이라해도 조금 낮은 느낌?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바로 식당입구가 보인답니다!
'어, 여기가 맛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곳있잖아요? 근데 역시는 역시더라구요~
사실 이 곳도 살짝 걱정아닌 걱정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저의 기대는 빗나가지않았던 곳으로 친구의 선택은 의심할여지없이 완벽하게 옳았습니다.
가게 역시 사장님의 장모님이 30년동안 장시하셨던 곳의 비법을 이어서 와이프, 즉 이전 사장님의 따님이 가업을 이어가신다고해요.
사실 가업을 잇는다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생각해요. 음식점의 경우 맛이 조금 바뀔 수도 있고, 회사의 경우에는 회사방침이 바뀔 수도 있기때문이죠.
어쨌거나 여행의 시작이 참 좋았어요.
이 곳은 신발 벗고 들어가는 완전 좌식형 테이블인데요.
역시 외관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 법, 깔끔하고 넓습니다! 여기서 왠지 느낌이 좋아 1차만족을 느꼈어요. 벌써부터 심장이 나대기 시작했고 맛이 어떨지 기대되더라구요. 얼른 먹어보고싶어집니다!
인원도 있고, 식사시간을 살짝 피해 방문했기때문에 바로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사실 식사시간을 아예 피해서 가는게 아니면 사람이 없지만 살짝 피한다고 늘 사람이 없는것도 아니고 아무리 미리 예약을 했다해도 이렇게 여유있게 자리잡고 먹는다는 일은 극히 드물잖아요.
이상하게 저희는 운이 좋은건지 아주 살짝만 피해가도 늘 자리는 여유가 있더라구요; 이것도 복이라면 복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다들 음식사진 찍는걸 좋아하다보니 여유있게 찍을 수 있어 1석2조니 너무 좋은건 사실입니다!
우리가 휴게소에서 간단히 먹었다해도 새벽 일찍 출발했기에 아주 배고픈 영혼들이어서 바로 메뉴판을 스캔했답니다! 오로지 닭요리뿐인 이 심플한 메뉴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종종 생뚱맞은 메뉴들이 있는 식당들이 있는데 그러지않더라구요. 저희는 이 짧은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잘 먹었다는 소문이 날까싶어 고민을 했는데 괜한 고민이었어요. 이미 맛을 인증한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친구의 추천대로 백숙과 능이백숙을 주문했구요. 주문까지하고나니 음식이 얼른 나왔으면좋겠더라구요. 심장이 나댔다면 저의 오장육부는 흥분을 했다는 표현이 어울릴꺼에요. 진짜 더 배고파지더라구요!
아, 이 곳은 식사류로 닭개장, 닭곰탕, 삼계탕, 닭볶음탕도 주문이 가능한데요. 보통 닭볶음탕같은건 2인이상 주문하잖아요.
근데 혼자 드시는 분들을 위해 1인분씩도 판매하신다고해요. 정말 나는 닭볶음탕이 먹고싶다면 부담없이! 눈치볼것없이! 먹으면 좋겠죠?
요동치는 배를 살살 달래가며 일행들과 수다를 떨고있는데 밑반찬이 세팅되었답니다! 정말 필요한 반찬들로만 구성되어있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워낙 훌륭한 메인메뉴가 있기에 반찬들이 너무 많으면 잘 안 먹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남기게되고 음식낭비만 되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으니 얼마나 좋은데요.
여기에 집중적으로 메인메뉴를 더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더라구요. 이런게 진정한 맛장인이 아닌가싶어요!
게다가 밑반찬중에 마늘무침은 가게에서 최고 인기반찬이래요.
주변 식당에서는 마늘무침을 내 놓은 곳이 없다고하며, 물론 다른 반찬도 맛있지만 마늘무침이 맛있긴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마늘향이 강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않고 부담스럽지않게 먹기 참 좋았는데요. 인기반찬을 넘어 효자반찬이라해도 아깝지않을것같네요.
혹시 마늘무침은 따로 구매할 수 있는지 여쭤보고싶었는데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데 올인이 되서 잊어버리고는 미처 여쭤보질 못했네요; 그정도로 맛있었는데말이죠. 아쉬울따름입니다!
한참을 마늘무침에 빠져있는데 드디어 메인메뉴 능이백숙이 등장을 했습니다.
백숙 등장과 함께 일동 '와~'를 외쳤네요; 직원분이 살짝 웃으시는데 괜히 민망하더라구요. 근데 '와~'할만한 비주얼 아닌가요? 어떻게 안 할수가 있겠어요? 절로 나올 수밖에 없어요~ 직접 방문해서 실제 음식을 보신다면 인정하실수밖에 없습니다!
포스팅을 하는 이 순간에도 군침이 돌고 있습니다. 맛을 아니까 더욱 그렇겠죠! 이 음식만 먹기 위해 일부러라도 가고싶어질 정도인데, 이게 대체 무슨 맛이냐면요!
정말 푸~욱 고왔기때문에 고기가 워낙 잘 삶아져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구요. 국물은 그렇게 고소하고 담백할 수가 없어요.
종종 백숙을 먹더라도 국물과 고기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거든요.
여기는 국물과 고기가 하나에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수도있는데, 따로 노는 느낌은 전혀 없고 국물과 고기는 그냥 하나에요! 그래도 조금 이해가 어렵다면 바로 이 능이백숙을 먹으러 인제로 출발하세요! 그리고 일단 드세요! 그러면 바로 이해하실거에요!
국물이 진하길래 무엇으로 육수를 내는지 여쭤보았더니 글쎄 백숙육수를 우려낸 닭곰탕 국물로 하기 때문에 더욱더 진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완전 토실토실한거 보이시죠?
토종 닭 종류는 냉장닭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날그날 잡에서 사용한다고해요!
당일도축이기때문에 신선도면에서는 진짜 완벽할 수 밖에 없구요! 그러다보니 쫄깃한게 특징이랍니다.
토종닭이어서 서울쪽에서 파는 닭보다 크기면에서도 1.5배정도 큰데, 그 이유는 수도권쪽에서 파는 닭이 1~1.5kg정도라고 하면 한계백숙의 닭은 2~2.5kg정도라고해요.
앞서 설명드렸지만 사장님의 장모님이 30년동안 장사를 하셨다고했잖아요. 닭의 공급처는 사장님의 처가댁으로 매일 거기에서 잡아오신대요.
매일 필요한 만큼만 잡아오기때문에 식당 오픈부터 마감까지 신선한 닭을 사용한다고합니다~ 사장님이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시는데 육질이 더 좋을수밖에 없죠!
능이백숙으로 맛있는 이 백숙은요. 조금 특이하다면 여기는 약간의 능이버섯이 있다는거에요. 보통 삼계탕에는 인삼을 포함한 약재를 넣잖아요.
근데 이 곳은 인삼 대신 능이버섯이 들어가는게 특징이에요. 능이버섯은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어서 고기와 함께 먹으면 소화에도 좋다고하는데요.
저는 안씹고 넘긴 돌도 소화시킬 능력자인데 능이버섯과 함께 먹으니 소화가 더욱 잘 되는 기분이었어요! 게다가 닭고기도 야들야들하니 어찌나 술술 넘어가던지, 진짜 맛있더라구요.
아, 백숙류에는 닭발과 닭간, 닭똥집이 함께 들어있는데 그날 잡아오는거라서 이 모든게 다 같이 들어간대요. 그래서 '되게 새롭다'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어디가서든 느낄 수 없는 조합이더라구요.
역시 백숙에는 빠질 수 없는 닭죽! 실과 바늘같은 존재로 정말 배불러도 바닥까지 긁어먹게하는 마성의 닭죽이라고 할 수 있죠. 고소하고 담백한 국물에 더욱 든든하게 배를 채워줄 밥에 김치까지 더해지니 이만한 몸보신이 또 있을까요?
또한, 가격도 주변 식당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포장 및 배달도 가능하기때문에 집에서도 이 맛 그대로 즐기실 수 있답니다! 이렇게 훌륭한 곳이 있다니, 놀라울따름입니다!
이 친구덕분에 호사를 다 누리네요~ 다들 잘 먹긴 했는데 사람이 많은지라 원래 식사류를 좀 더 주문하려고 했거든요! 20년을 함께하다보니 눈빛만봐도 알잖아요! 왠지 눈치게임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닭간, 닭똥집, 닭발은 늘 소주에 양념에 구운것들만 먹어보다가 이렇게 먹어보니 묘하더라구요!
그 동안은 늘 양념맛으로 먹었던거지만 지금은 그런게 아닌 오로지 얘네 그대로의 맛을 느껴본거잖아요. 양념과 직화의 맛에 익숙해져있기에 조금 낯설었던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선뜻 손이 안가긴하더라구요.
그러나 안 먹었다면 정말 후회했을꺼에요. 담백하다고해야하나요? 신세계였거든요. 이런건 정말 상상도 못해봤는데 신세계를 넘어 충격이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안그래도 미식가이자 여행가인 그 친구에게 수도권에도 이런 삼계탕 파는 곳을 아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도 아직 못 찾았다고하더라구요. 어떻게서든 찾아보고싶네요.
그리고 정말 궁금했던 닭볶음탕 1인분인데요. 저도, 얘네도 먹는거라면 궁금한건 정말 못 참아요. 배불러도 그 맛을 봐야할정도로요.
어쨌거나, 궁금하다는 이유로 주문한 닭볶음탕 1인분은 이렇게 나오는데요. 참 뜬금없는 흐름이지만 예전에 친정엄마랑 남대문 갈치조림골목에서 먹었던 그 갈치조림이 생각나네요.
이런 양은냄비에 나왔었거든요. 메뉴 자체가 완전 다른데 양은냄비라는 이유로 별 생각이 다 나네요; 주책맞게 그냥 친정엄마가 보고싶은가봐요! 딸들은 결혼하면 친정엄마가 더 애틋해진다는데 왜인지 알것같네요.
아무튼! 이 닭볶음탕이 달짝지끈하면서 살짝 매콤한게 밥도둑이자 완전 술안주로 딱이더라구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종종 술이 술술 들어간다는 표현을 쓰잖아요~ 정말 술이 술술 들어갈것같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이 맛은 잊을 수가 없네요!
여기에 이 얼큰한 닭개장은요. 해장용으로도 훌륭하답니다!라고는 하나, 해장용이자 역시 술안주로도 정말 훌륭한것같아요.
이런 얘기를 하면 술꾼이라는 표현도 쓰던데 전 술이 세긴하나 그정도까지는 아니라는걸 말씀드리고싶네요! 오해하실까봐요~ 뭐, 그건 그렇고 사실 저는 닭개장을 처음 먹어본건데요.
닭개장이라고해도 흔히 육개장에 들어가는 고기대신 닭이 들어간것뿐인데 맛이 확 다르더라구요! 평소에 먹는 육개장은 살짝 매콤하고 깔끔하다면 육개장은 살짝 매콤한데 담백하더라구요.
닭육수가 담백하고 영양가가 있긴하지만 워낙 푸~욱 고왔다보니까 더 담백하게 느껴졌던거같아요.
게다가 맑은 국물의 닭곰탕은 매운걸 못 먹는 사람들에게 완전 최적화된 음식이 아닐까싶어요.
물론 해장용으로도 훌륭합니다! 분명 닭개장처럼 빨간 국물로 해장하면 속이 불편한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메뉴가 아닐까싶어요.
닭개장과 차이가 있다면 국물색깔정도? 그래서 맵고 안 맵고의 차이정도? 그러나 닭개장이나 닭곰탕이나 맛있는건 똑같다는건 팩트입니다!
결국 왠만한 메뉴는 다 먹고나서야 자리에서 벗어날수있었습니다! 이렇게 먹었으니 사장님이 놀라시더라구요. 안 놀라시면 이상한거죠~ 그것도 여자들이 어마무시한 양을 해냈으니까요!
뭐 아무렴 어때요? 여행이 꼭 어디서 놀아야하고 어디를 관람해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식도락여행도 여행인거죠!
여기에 여자들은 밥먹는거, 후식먹는게 따로 있는거 아시잖아요? 든든함을 넘어 정말 배터지게 먹고도 포기할 수 없는 커피와 디저트인데요. 마침 근처에 커피숍이 있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못하듯 바로 갔죠~ 이럴거면 왜 굳이 멀리까지 갔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장소가 중요한가요? 20대후반까지만해도 서로 바쁘다면서도 일부 인원만 만나더라도 1박으로 곧잘 놀러다녔었는데 한명, 두명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다보니 여행은 커녕 다 같이 모여 밥먹는것자체도 은근히 어렵더라구요.
그랬는데 이렇게 한명도 빠짐없이 다 모여 이렇게 1박으로 여행을 하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너무 좋더라구요. 일이나 육아에서 해방되어 잠시 잊고 있는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그냥 이렇게 있는것만으로도 참 좋은데 여기에 이런 맛있는 음식으로 몸보신까지 하다니! 정말 이보다 좋을순 없었어요.
다들 하나같이 하는 말이 나중에 우리 멤버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다른 지인들이랑 꼭 한번 들리고싶다고했거든요. 그 정도로 너무 만족스러웠던 강원도 인제 맛집 한계백숙 강력추천합니다.
저도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 겸 다시 방문하고싶더라구요.
게다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부부동만으로 여행을 간다면 한번쯤은 인제로 가야겠어요! 맛있는 이 능이백숙도 먹을겸해서요~